내용
1. 소다미술관이 위치한 화성시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모여 우리 사회의
새로운 공존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전시는 지역의
다문화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닌 우리 공동체가 함께 통과하는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전시의 바탕이 되는 ‘성장소설’이라는 장르는
목표를 달성하는 성취의 기록이 아닌, 개인이 낯선 세계와 충돌하며 기존의
세계관이 흔들리고 그 균열 속에서 인식이 변화 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문화를 타자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가는
성장의 서사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를 제안한다.
2. 2024년 《영감의 자리》 프로젝트에서 '자발적 고독'에 따른 성찰의 과정에
주목했다면, 이번 전시는 '지름 3m의 원형공간'으로 확장하여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사라져 가는 개인의 물리적, 철학적 영토를 회복하고자 한다.
작가들은 지름 3m의 공간이 사색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철학적
해석을 담아내고, 관객은 이곳에 앉는 행위를 통해 자본이 지배하는 물리적
영토에서 벗어나 개인이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 '내가 머물 수 있는 진정한 땅'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을 제안한다.